LG카드는 영화 팬들을 위한 CGV마니아카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 LG카드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를 3장 이상 갖고 있는 시대. 신용카드회사들은 고객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카드’를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이런 카드들은 연회비가 일반 카드보다 다소 비싸다. 하지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잘만 고르면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또 어떤 카드는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쓰는’ 즐거움에다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 준다.
○ 몇만 원만 더 내도 특별한 혜택
현대카드는 매달 ‘클럽 아카데미’라는 특별한 행사를 연다. 고객을 초청해 다양한 주제로 전문가 강의를 듣게 하는 것.
스킨케어, 와인, 꽃꽂이, 샴페인, 쿠키 만들기, 시간관리 등 지금까지 9개월 동안 강의 때마다 경쟁률이 평균 10 대 1에 이를 정도로 인기다.
이 행사는 일반 회원이 아니라 연회비가 3만 원인 플래티늄 고객을 위한 것이다. 강의 한 번만 잘 들어도 고객들은 연회비 이상의 만족을 느낀다.
롯데카드의 ‘플래티늄카드 샤롯데’는 국내 최상급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모든 주유소에서 L당 50원을 적립해주는 것은 기본이고 골프예약 서비스와 항공권 할인, 구매물품 보상, 여행자 보험가입 서비스 등 웬만한 프리미엄 카드 부럽지 않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2만 원.
○ 연회비보다 더 돌려받기도
연회비가 6만 원인 삼성플래티늄 라이프카드 고객은 관람비가 5만∼10만 원인 공연을 1년에 한 번 무료로 볼 수 있다. 골프매거진이나 객석 등의 잡지를 격월간으로 무료로 준다.
이 회사가 여성 고객을 겨냥해 내놓은 로즈플래티늄카드 회원은 연회비 5만 원을 내면 마리프랑스 바디라인의 체형관리 이용권(20만 원)이나 헬스클럽 1개월 이용권(15만 원 상당) 등을 받을 수 있다.
외환 예스포유 카드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카드를 고를 수 있게 했다. 주유 쇼핑 영화 포인트 가운데 본인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하나 선택하면 해당 부분의 할인 폭이 더 커진다.
예컨대 오일카드를 선택한 고객은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현대정유 L당 50원 적립에 덧붙여 GS칼텍스 주유소를 이용할 때도 추가 할인 혜택을 받는다. 영화카드는 예매할 때 장당 2000원을 할인받는다. 다른 기능을 선택했을 때 영화 할인 폭은 1500원이다.
LG카드가 영화 팬들을 위해 마련한 CGV마니아카드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에서 3000원을 깎아주고 교보문고 아웃백스테이크 TGIF 등의 멤버십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 디자인도 개성시대
삼성카드는 최근 ‘셀디(셀프 디자인)카드’를 내놓았다. 고객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삼성카드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개인의 신용카드 배경으로 쓸 수 있다. 카드 디자인을 스스로 고를 수 있게 한 것.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영화 ‘태풍’의 주인공인 장동건의 모습이 들어간 ‘태풍기프트 카드’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KB스타카드는 보는 위치에 따라 카드 표면의 이미지가 바뀌는 3차원 입체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미니카드와 투명카드 등 상식을 뛰어넘는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