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6일 내부 문서통합관리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의 보안 강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내부 준비를 거쳐 이날 저녁부터 이지원에 '출력로그 분석'과 '워터마크(Watermarks)' 등 보안 시설을 갖췄다.
출력로그 분석은 이지원에 뜬 문서를 출력할 경우 누가, 언제 출력했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워터 마크는 청와대 내부 문서를 프린터로 출력할 경우 각종 정보가 담긴 문양이 출력된 문서에 찍히도록 고안된 것. 이를 통해 바깥에 유출된 문서를 입수하면 누가 출력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청와대가 내부 보안강화 시스템을 갖춘 데 대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관한 청와대의 내부 문건들이 유출된 것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비서실 업무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사이버공간인 '이지원'은 해킹 등 외부의 침입을 막는 보안시스템은 잘 갖춘데 비해 내부의 보안체계는 상대적으로 허술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강태영(姜太榮) 대통령업무혁신비서관은 이날 "이번 작업은 문건 유출과 관계없이 '이지원'의 완벽한 보안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돼왔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