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사퇴를 표명한 조기숙(趙己淑)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의 후임에 16일 이백만(李百萬·50·사진) 국정홍보처 차장을 임명했다.
국정홍보처 차장 후임엔 최근 1급으로 승진한 안영배(安榮培) 대통령국내언론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수석은 노 대통령이 직접 발탁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이 신임 수석은 홍보처 차장 시절 정부 정책홍보 사이트인 국정브리핑에 노 대통령을 비호하고 비판 언론을 공격하는 글을 자주 올렸다.
지난해 10월 31일에는 ‘박 전 대통령이 고등학교 교장이면 노 대통령은 대학교의 총장 격’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달 청와대 홈페이지에 두 차례 올린 글에서 “일부 언론이 여전히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며 언론의 보도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의 이런 스타일과 노 대통령의 지원사격을 바탕으로 청와대가 앞으로도 대(對)언론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청와대 주변에선 “제2의 조기숙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의 발탁으로 이병완(李炳浣) 대통령비서실장과의 ‘끈끈한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광주에서 고교(이 실장은 광주고, 이 수석은 광주일고)를 졸업했고 한국일보 경제부장을 차례로 지냈다. 이 실장이 청와대 홍보라인을 ‘접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남 진도 출신인 이 신임 수석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매일경제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한국일보를 거쳐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한국경제TV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