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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타임머신타고 조선시대로… ‘왕의 남자’ 촬영지 인기

입력 | 2006-02-17 07:08:00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왕의 남자’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 80% 이상 촬영됐다.

왕의 남자 중반부 이후 대부분을 차지하는 궁궐 신은 테마파크 내 궁궐 세트를 배경으로 한다.

왕의 사냥장면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고창읍성이 촬영지.

테마파크는 부안군과 전북도, KBS아트비전이 70억 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완공한 종합 영상촬영시설이다.

‘왕의 남자’ 성공 이후 관광객이 50% 이상 급증했다.

방송사와 영화사의 문의가 쇄도해 부안군 영상지원팀이 골라 받아야 할 정도. KBS 인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테마파크는 부지가 4만5000평에 이른다. 왕궁 24동, 기와민가 11동, 한방촌 15동, 공방촌 17동 성벽 200m, 정자 연못 등 조선시대 왕궁과 양반촌 ,저잣거리를 고루 갖췄다.

‘왕의 남자’ 제작진은 영화 제작을 시작할 때 궁궐 신을 어디서 찍을지 고민했었다.

서울 경복궁을 원했지만 문화재 훼손 우려가 있고 광대가 궁중에서 왕을 농락한다는 내용의 역사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당시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준공을 하지 않았고 준공 검사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부안군과 전주영상위원회가 적극 나서 준공 검사를 앞당기도록 힘써 6월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영화 촬영 중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배우 이준기가 야간 촬영 중 계단에서 넘어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감우성은 줄타기를 연습하다가 몸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

지난해 8월에는 한복을 세겹 네겹 입은 배우와 엑스트라들이 흐르는 땀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우석대 심인택(국악과) 교수는 음악 자문을 맡아 궁중음악과 연회 음악에 대해 자문했다. 이 학교 국악학과 등 전남북 지역 국악 전공 남학생 대부분이 연주단으로 참여했다.

다음 주 개봉 예정인 한석규 주연의 ‘음란서생’과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중 명성황후 시해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또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방영을 추진 중인 드라마 ‘대한국인 김교각’ 촬영이 예정돼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