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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원로 바이올리니스트 박민종 씨

입력 | 2006-02-18 03:05:00


현악계의 선구자인 원로 바이올리니스트 박민종(朴敏鍾·예술원 회원) 선생이 1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경기 개성 출신인 고인은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작곡가, 교육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초창기 우리나라 양악의 계보를 세운 대표적 연주자로 평생 음악계 발전에 헌신했다.

도쿄예술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화여대 서울대 음대 교수를 거쳐 서울시향의 전신인 해군정훈음악대 악장, 독일 베스트팔렌교향악단(WSO) 악장, 경희대 음대 학장, 서울대 음대 학장, 초대 한국음악학회 회장, 마드리 실내악단 단장 등을 역임했다.

초창기 바이올리니스트 중에 가장 많은 연주회를 한 연주자로 평가받는 고인은 65세 때인 1983년에도 독주회를 열었고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3중 협주곡’을 협연했으며, 1994년에는 76세의 나이로 마드리 실내악단의 10주년 기념 공연도 지휘했다.

작곡가로서도 ‘5음 음계적 즉흥곡’ ‘조곡 1, 2번’ 연가곡 ‘꿈’ ‘안개’ ‘그리움’ 등 1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81년), 올해의 음악가상(1984년), 보관문화훈장(1987년), 국민음악상(1994년), 3·1문화상(1998년)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영찬(재프랑스·파리 세렘사 사장), 차남 영국(재미), 장녀 근주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영안실. 발인은 19일 오전 10시. 02-3010-2261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