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외수지 적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 수급을 기준으로 한 무역외수입은 662억8000만 달러인 데 비해 무역외지급은 925억1000만 달러로 무역외수지 적자 규모가 26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외수지는 경상거래 가운데 수출입을 제외한 모든 대외 거래를 포함하며 해외여행 경비와 화물·여객운임, 운항경비, 보험료, 증여성 송금, 배당금과 이자 등 투자수익, 잡용역 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무역외수지 적자는 2000년 90억8000만 달러, 2002년 132억6000만 달러, 2004년 183억1000만 달러 등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무역외수지는 1986년과 1987년 두 차례 흑자를 보인 이후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역외수지 적자가 점점 증가하는 이유는 여행과 운수, 투자수익, 증여성 송금 등 모든 항목에서 대외수입보다 대외지급이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무역외수지가 증가한 데는 해외여행수지 적자가 커진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여행 부문의 대외지급액은 2001년 65억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36억9000만 달러로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대외수입은 57억2000만 달러에서 51억5000만 달러로 오히려 감소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