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시리아를 상대로 22년 만의 설욕전에 나선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시리아 알레포의 알 함다니아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2007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을 벌인다. 6개조에서 각조 2위까지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
이번 경기는 ‘아드보카트 호’가 한 달여에 걸친 해외 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여 온 국내파 선수들이 그동안의 성과를 마무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인 시리아는 한국(31위)과 통산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경기는 1984년 이후 22년 만의 대결. 한국은 1978년 제22회 메르데카배에서 2-0으로 이겼으나 1984년 제8회 아시안컵 본선에서 0-1로 졌다.
시리아는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바레인(1-1 무), 팔레스타인(3-0 승), 사우디아라비아(1-1 무)와 벌인 올해 3차례 평가전에서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한 후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6강에 진출할 당시의 젊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 대회 감독이었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 밀로사프 라데노비치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시리아전에서도 포백 수비를 그대로 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원톱 체제인 ‘4-5-1’을 쓴다.
한국은 스리톱으로 나설 경우 이동국을 중앙에 박주영을 왼쪽에 이천수를 오른쪽에 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킬러’ 이동국은 자신이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서 넣은 22골 중 9골을 중동 팀을 상대로 올렸다. 왼쪽에서 박주영과 경합중인 정경호는 부상 중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토고 감독은 2명?▼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는 토고축구대표팀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2명의 감독이 서로 사령탑이라고 주장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일주일 전 해임설이 보도된 나이지리아 출신 스티븐 케시(43) 감독은 21일 영국 BBC 방송과 토고 수도 로메에서 인터뷰를 하고 “토고축구연맹(FTF)으로부터 어떤 말도 듣지 않았다. 내가 여전히 감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독일 출신 오토 피스터(68) 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이날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18일 내가 토고 감독으로 임명됐고 오늘 스위스에서 토고대표팀 선수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