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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취재석]영표, 감독사랑 듬뿍…문제는 왼발 크로스

입력 | 2006-02-23 03:06:00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돼 간다.

토트넘은 19일 위건 애슬레틱과의 경기에서 비겼지만 이영표의 플레이는 충분히 훌륭했다. 지난해 PSV 에인트호벤으로부터 300만 유로(약 35억 원)로 이적해 온 이영표는 이제 토트넘의 왼쪽 수비수로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

이영표는 자신보다 먼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못지않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영표의 패스는 깔끔하며 팀의 중앙 수비수 레들리 킹과 마이클 도슨과도 호흡이 척척 맞는다. 이영표의 가장 큰 자산은 빨리 전방으로 전진해서 공격수를 도울 수 있는 스피드다. 공격에 가담했다가도 수비수의 역할로 되돌아오는 것도 무척 빠르다.

이영표(177cm)는 높이에서의 열세도 투지로서 보완하고 있다. 이번 시즌 그가 몸싸움 등 거친 도전에서 움츠리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그러나 이영표가 좀 더 분발해야 할 부분도 있다. 그가 왼쪽 지역에서 올리는 크로스가 문제다. 위건 전에서도 그는 두 번의 훌륭한 크로스 기회가 있었는데 수비수를 넘어 좋은 크로스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영표가 오른발을 주로 쓰기 때문에 왼발은 오른발에 비해 공을 띄우는 높이나 힘이 모두 부족한 듯하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영표는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이다. 훈련에는 누구보다 열심이며 경기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 붓고 플레이는 이기적이지 않다.

수비수는 스타로서의 찬사를 받기가 어렵다. 수비수가 골잡이처럼 눈에 많이 안 띄는 것은 본연의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영표는 올여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롭 와이트먼 잉글랜드 축구전문기자 rob.wightman@ntl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