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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봉중근등 한국 왼손 트리오 좌타군단 일본전에 총출동

입력 | 2006-02-24 03:06:00

“아직 싱싱하네”한국야구대표팀 선동렬 코치가 불펜 투수를 자청해 이종범을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국보’로 불렸던 선 코치의 투구 폼이 전성기 못지않게 위력적이다. 후쿠오카=연합뉴스


펑, 펑, 펑.

왼손 투수 봉중근(신시내티)의 손에서 떠난 공이 포수 미트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이 미트에 닿을 때마다 나는 둔탁한 소리가 후쿠오카 야후돔 안에 쩌렁쩌렁 울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의 봉중근이 23일 타자들을 세워 두고 첫 실전 피칭을 했다. 투구 수는 45개.

타석에는 이승엽(요미우리), 박용택(LG), 이진영(SK)이 교대로 들어섰다. 모두가 왼손 타자. 묵직한 구위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약간 밀리는 모습이었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날 봉중근의 실전 피칭에 왼손 타자들이 대거 동원된 것은 바로 내달 5일 열리는 일본과의 경기를 대비하기 위한 것.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우리 팀엔 봉중근과 구대성(전 뉴욕 메츠), 전병두(기아) 등 세 명의 왼손 투수가 있다.

일본의 주력은 왼손 타자들이기 때문에 이들 3인방을 잘 활용해야 한다. 가능하면 3명 모두 일본과의 경기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일본 타선은 왼손 타자 중심이다.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시작으로 중심 타선에 배치될 후쿠도메 고스케(주니치),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이와무라 아키노리(야쿠르트)가 왼손 타자다. 하위 타선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니혼햄) 역시 왼손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한국은 왼손 선발 구대성의 활약을 앞세워 예선과 3, 4위전에서 잇달아 일본을 제압했다.

김 감독은 25, 26일 롯데와의 연습 경기에 이들 좌완 3인방을 모두 출전시켜 최종 테스트를 한다. 이번 대회에선 3명 모두 불펜 투수로 기용될 예정이다.

후쿠오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