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저출산은 심각한 문제지만 세금을 올려 대책을 세우는 데는 반대한다.'
보건복지부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많은 국민이 이처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수도권 성인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저출산 현상에 대해, 80.4%는 고령화 현상에 대해 각각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책마련을 위해 세금을 인상해도 좋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3.7%가 '매우 찬성한다', 21.3%가 '찬성하는 편'이라고 밝혀 25%만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15.7%는 '전혀 찬성하지 않는다', 26.6%는 '찬성하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해 42.3%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경제적 지원이 있더라도 자녀를 더 낳겠다는 대답도 적었다. 2.7%가 '적극적인 의사가 있다', 26.9%는 '그럴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절반에 가까운 47.5%가 '추가로 아이를 낳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고령화·저출산의 해결을 위해 가장 많은 응답자가 '경제적 어려움 해결(31.8%)'을 들었다. 이어 보육료 등 양육지원 확대(25.6%), 보육 및 요양시설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19.8%), 가족 친화적 사회문화 조성(10.9%) 등이 꼽혔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정부 지원에 대해선 '동의한다'(70.7%)'는 의견이 '동의하지 않는다(10.1%)'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