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받은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모색한 성공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이 공공디자인문화포럼(공동대표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2006’의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은 한 나라의 품격과 멋의 지표인 공공디자인 개념을 확산시키고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공디자인 역량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올해 처음 제정됐다. 이 상은 한국공공디자인학회(회장 권영걸 서울대 미대 학장)가 주관하며 동아일보 문화관광부 KBS가 후원한다.
이번에는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들이 응모한 55건의 작품들이 경합을 벌여 대상 1건, 최우수상 4건, 우수상 15건이 선정됐다.
대상작 ‘청계천 복원사업’은 자연 파괴가 아닌 복원이라는 목적을 지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시 개발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시민들에게 다양한 테마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려고 한 부분에서 공공디자인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작으로는 강원 정선군의 ‘자연 친화형 카페’, 인천시의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광주시의 ‘YMCA 무지개 마당’, 서울시의 ‘버스 중앙차로 시스템’이 선정됐다.
‘자연 친화형 카페’는 폐광으로 황폐해진 곳을 테마 관광지로 변화시켰으며 건물의 형상과 색상을 주변 환경과 적절히 조화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로 꼽혔다.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박물관을 서민층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와 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YMCA 무지개 마당’은 오래된 건축물을 파괴 대신 리모델링을 통해 재단장했고 방치 상태였던 옥상을 문화 공간으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버스 중앙차로 시스템’은 교통 방식이라는 시스템을 새롭게 디자인했다는 점에서 성공 사례로 꼽혔다.
강원 정선군의 ‘자연 친화형 카페’. 폐광으로 버려진 곳에 어름치(천연기념물 259호) 모양의 카페 등을 설치해 테마 관광지를 조성했다. 사진 제공 정선군
박찬숙 의원은 “공적 영역에 문화와 시대 정신을 담는 공공디자인은 각 나라의 문화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척도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 상의 심사위원장은 서울대 민철홍 명예교수와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이 맡았으며 최구식(한나라당) 유필우(열린우리당) 의원, 조벽호(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홍석일(연세대 디자인학부) 교수, 문화관광부 이성원 문화정책국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한국공공디자인포럼은 27, 28일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쾌적한 대한민국-공공디자인전’을 열고 수상작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을 통해 조사한 ‘국민이 싫어하는 공공디자인’을 전시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공공의 적 ‘간판’…누리꾼 “마음에 안든다” 1위▼
누리꾼(네티즌)들이 뽑은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공공디자인은?
공공디자인문화포럼이 미디어다음과 공동으로 누리꾼들에게 ‘자동차 번호판’ ‘간판과 옥외광고물’ ‘공중화장실’ 등 12개의 공공 시설물 중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을 3개까지 뽑도록 한 결과 ‘간판과 옥외광고물’이 1만6124표(24%)로 ‘최악의 공공디자인’으로 뽑혔다. 이 조사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14일 진행됐다.
‘더 워스트 공공디자인’ 2위는 7140표(11%)가 몰린 ‘자동차 번호판’이 뽑혔고, ‘주민등록증’(6682표) ‘공중화장실’(6611표) ‘장애우 시설물’(6557표)이 뒤를 이었다. ‘전화부스’(5601표) ‘환경미화원 유니폼과 청소차량’(4723표), ‘버스와 정류장’(3654표) ‘가로시설물’(3197표) ‘지하철 환경’(2053표)을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여권’(1201표) ‘동사무소’(1146표)를 지적하는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