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유일한 고교인 울릉종합고를 최근 졸업한 이사람(19) 군은 대구가톨릭대 의대에 진학한다. 울릉도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 군은 경북도와 대구가톨릭대가 마련한 농어촌특별전형에 합격해 의대 6년 동안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모두 면제 받는다.
이 제도는 농어촌의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1999년 6월 마련됐다. 현재까지 94명이 이 제도에 의해 선발됐다. 이 가운데 울릉도 출신은 2000∼2002년 의대 1명, 약대 3명이 전부다.
울릉도의 교육환경은 상당히 열악하다. 한 때 3만 명에 달했던 인구는 현재 9000명 선이다. 주민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육지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을 포함한 울릉도의 학생은 1200여 명. 초등학생은 560여 명이지만 고교생은 150여 명에 불과하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되면 교육 문제 때문에 많은 학생이 빠져나간다. 주민들은 고교까지 울릉도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울릉군의회 최수일(崔樹一·54) 의원은 “울릉종합고 학생들이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학력을 키우는 ‘사관학교식’ 운영으로 100%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는 인구를 울릉도에 유입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