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아로요 '필리핀 비상사태' 해제 연기

입력 | 2006-02-27 17:06:00


반정부 시위와 군부의 반발로 어수선했던 필리핀 정국이 27일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령관 해임에 반발했던 해병대 장교들이 지휘계통의 명령을 따르기로 한 데 이어 가톨릭 교회는 반정부 시위에 소극적 입장을 표시했다.

26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 포트 보니파시오 해병대 본부에서 해병사령관 레나토 미란다 소장의 해임을 문제 삼아 100명의 무장병력을 이끌고 농성을 벌이던 아리엘 케루빈 해병여단장(대령)이 신임 사령관 넬슨 알라가 준장의 설득 끝에 지휘계통에 복종할 것을 선언함에 따라 농성 사태는 5시간여 만에 종결됐다.

마닐라 대주교인 가우덴시오 로살레스 신임 추기경은 이날 비서를 통해 ANC방송사에 전달한 서한에서 "어떤 단체에도 어떤 일로도 모이도록 지시한 바 없다"며 가톨릭교회가 시민들에게 반정부 집회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실은 당초 국가비상사태를 26일 해제할 계획이었으나 보니파치오 해병대 기지에서 일어난 사태 때문에 해제 시기를 약간 늦추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경찰특수기동대장인 마르셀리노 프랑코 총경 등 경찰 고위관리 4명과 크리스핀 벨트란 하원의원을 비롯한 야당 지도자 16명이 정부전복 혐의로 체포돼 추가로 조사를 받고 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