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주당 6만 원에 회사 주식을 인수하겠다는 칼 아이칸 씨 측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KT&G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만장일치로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정하고 아이칸 씨 측에 회신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곽영균 KT&G 사장은 "아이칸 씨 측의 제안을 검토한 결과 거래 구조와 시기, 회사 운영 방안 등이 불확실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주주 이익의 극대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제안을 거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KT&G는 담배산업에서 가장 높은 주주 환원율을 보인 회사 가운데 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KT&G의 결정에 대해 아이칸 씨 측은 이날 국내 언론에 배포한 발표문을 통해 "KT&G가 주주들의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주주들은 이번 KT&G의 결정에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KT&G는 아이칸 씨 측이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대전지방법원에 낸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로써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