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종사자들의 권익 보호와 창작 활동 지원을 목표로 하는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가 2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뮤지컬협회는 △프로듀서 분과 △배우 분과 △크리에이티브(대본, 음악 등) 분과 △무대 예술(무대장치, 음향 등) 분과 등 4개 분과로 구성됐다.
임기 3년의 한국뮤지컬협회의 초대 이사장은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자인 윤호진(사진) 에이콤 인터내셔널 대표가 맡았다.
윤 이사장은 “전 세계에서 뮤지컬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밖에 없다”며 “한국이 미국 영국 다음으로 뮤지컬 제작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뮤지컬협회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며 지금이라도 인프라 구축 및 정책 제안, 교육시스템 확충 등 뮤지컬 발전을 위한 틀을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뮤지컬협회의 첫 과제는 회원들의 현황 파악. 윤 이사장은 “올 한해에만 국내에서 100편의 뮤지컬이 올라갈 만큼 뮤지컬 산업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아주 기초적인 데이터조차 없다”며 “다음 달부터 구체적인 뮤지컬 종사자들의 현황 파악을 위한 자체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이사장은 “그동안 우리가 저작권법에 무지해서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앞으로 뮤지컬협회 내에 저작권 소위를 설치해 한국 실정에 맞는 저작권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협회는 또 롯데가 올 하반기 문을 여는 뮤지컬 전용 극장에 일본 시키(四季)극단의 ‘라이온 킹’을 들여오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로 했다. 협회는 이와 함께 △해외 저작권 확보를 둘러싼 과열 경쟁 조정 △창작 뮤지컬 활성화 △뮤지컬 제작 워크숍 개최 △외국 뮤지컬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영화진흥기금과 유사한 형태의 뮤지컬기금 설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출범식 및 출범기념 뮤지컬 갈라쇼에는 유인촌 서울문화재단대표, 이종훈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채승훈 서울연극협회장, 김용배 예술의 전당 사장, 김의준 LG아트센터 대표와 뮤지컬 동호회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