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개혁파 언론인으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편집장과 사장을 지낸 후지웨이(胡績偉·89)가 당국의 언론 검열에 반발해 '반독재 통일전선'을 구축할 것을 호소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후지웨이는 이 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의 언론정책에 대해 "자오쯔양(趙紫陽)과 후야오방(胡耀邦) 시대에 비해 현저히 후퇴했다"며 "자유 민주의 중국을 실현하기 위해 폭넓은 반독재 통일전선을 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를 비판하면서 "민주와 언론의 자유가 없으면 (후진타오 주석이 목표로 하는) 조화사회의 실현은 불가능하다"며 "공산당의 '당의 지도'와 '언론의 자유'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치의 발전 방향은 당연히 자유와 민주이며 이 같은 큰 흐름은 어떤 독재세력도 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그의 발언에 대해 중국의 정치 개혁이 부진하자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한 중국 공산당내 개혁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후지웨이는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기관지인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의 주간부록 '빙점(氷点)'이 당국에 의해 최근 정간되자 항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언론자유 운동을 벌여왔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