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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카페]KOTRA의 변신

입력 | 2006-03-02 03:46:00


“비발디의 ‘사계(四季)’ 중 ‘봄’을 가장 좋아합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 몇 명과 식사를 하던 정동수 KOTRA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의 말입니다.

정 단장이 초대한 식당은 유럽 오페라 극장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따왔습니다. 미국 국적을 지닌 이색 경력으로 지난달 취임 당시 화제가 됐던 그는 무대 위에서 남녀 성악가가 부르는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를 콧노래로 따라 흥얼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KOTRA가 ‘열린음악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6월 초 KBS ‘열린음악회’를 KOTRA 후원으로 열기로 KBS 측과 합의했다는 겁니다.

주한 외국 기업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에 투자 의향이 있는 외국인투자가 1700여 명을 음악회 손님으로 초청한다고 합니다. 산업자원부, 외교통상부 등 관련 정부 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리셉션도 연다는 계획입니다.

취임 이후 ‘KOTRA를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를 늘 고민한다는 정 단장은 오랜 외국생활에서 경험한 ‘문화 홍보’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음악회입니다. 그는 “음악회를 통해 외국인투자가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KOTRA를 친숙하게 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홍기화 KOTRA 사장도 얼마 전 서울외신클럽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10월 중 ‘KOTRA 위크(Week)’를 마련해 각종 문화행사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KOTRA는 지난해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여주인공(전도연 분) 직업을 KOTRA 해외무역관 직원으로 설정하려다 막판에 협찬비용 문제로 틀어진 적이 있습니다. 결국 여주인공 직업이 외교관으로 정해지자 내부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고요.

지난해 말부터 KOTRA는 ‘공기업 무용론(無用論)’과 예고 없던 특별감사로 남모를 마음고생을 겪었습니다.

조만간 TV에 ‘KOTRA’란 이름이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승진 ‘1호’ 사장과 미국 변호사 출신의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이 만들어 갈 KOTRA의 ‘열린 변화’ 화음이 궁금해집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