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방송국 PD인 것처럼 속여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돈을 뜯은 혐의(사기)로 이모(35) 씨를 2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11월 연예인 양성 학원에 다니던 양모(25·여) 씨에게 KBS PD를 자처하며 접근해 "2006년 3월부터 방영되는 드라마에 출연시켜 주겠다"면서 4480만 원을 받아 챙기는 등 모두 3명의 여성에게 같은 수법으로 5500여 만 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 씨는 또 지난해 10월 KBS 기자를 사칭하며 다른 기자들이 없을 때 광진경찰서(당시 동부경찰서) 기자실을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경찰서 출입기자를 사칭해 기자실에서 인근 중국음식점에서 외상으로 자장면을 주문해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