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의 65%가 헌법 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월 10, 11일 이틀간 유권자 1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개헌에 찬성한 반면 반대는 27%에 그쳤다.
이 신문이 1982년부터 2003년까지 개헌에 대해 '찬성' '반대' '모르겠다' 등 세 항목을 놓고 벌인 조사에서는 찬성 여론이 20~40%에 그쳤으나 찬반 여부만을 물은 2004년부터는 찬성이 60% 안팎을 나타냈다.
지난해 9·11 중의원 총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압승으로 개헌파가 세력을 넓힌 데 이어 국민 여론도 헌법 개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돼 올 하반기 이후 일본 정계의 개헌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개헌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시대에 맞지 않아서'가 53%로 가장 많았고 '한번도 개정하지 않아서'(18%), '자위대의 활동과 헌법 사이에 괴리가 있어서'(13%) 등의 순이었다. 개헌에 반대한 응답자들은 '전쟁 포기와 전력(戰力) 불보유를 선언한 헌법 9조 개정으로 이어질 우려'(54%)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현행 헌법이 일본의 평화유지와 국민의 생활향상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는 80%가 '기여했다'고 답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