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미국 바이어(구매담당자)의 60%가 기존 한국 상품의 수입을 확대하거나 새로 수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 북미지역본부는 최근 미국 바이어 182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한미 FTA가 한국의 대미 수출에 이같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고 5일 밝혔다.
품목별 대미 수출 증대 효과는 ‘직물’이 71%로 가장 높았고 ‘일반기계 및 부품’(68%), ‘의류’(55%), ‘정보기술(IT) 제품’(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거래하고 있는 바이어들의 36%는 “FTA 체결 시 수입국을 한국으로 전환하거나 한국 상품 수입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해 한미 FTA 체결이 중국제품과의 경쟁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FTA 체결 효과에 대해서는 약 70%가 ‘관세 철폐나 인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를 꼽았다. 그러나 품질, 서비스 개선 등 ‘비(非)가격 요소’를 기대한다는 바이어는 18%에 그쳤다.
한편 ‘FTA가 체결되더라도 한국 상품 수입 확대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바이어들은 그 이유로 △관세 인하 효과가 가격차를 상쇄하기에는 미흡하고 △가격만이 수입 결정 요소가 아니라는 점 등을 들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