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 대사관저 정원에 까치 1마리가 죽은 것을 본 대사 부부가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인 것 같다며 신고하는 바람에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자파르 알주 하킴 주한 모로코 대사와 부인은 4일 오후 4시 8분경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모로코 대사관저 정원 계단에서 죽은 까치 1마리를 발견하고 운전사를 통해 “AI가 의심된다”며 용산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사실을 소방 당국에 통보했고 화생방 구조대가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보호복을 입은 채 죽은 까치를 수거해 밀폐용기에 넣은 뒤 모로코 대사관저 주변을 방역했다. 또 농림부 수의과학검역원에 AI 감염 여부 조사를 의뢰했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외국인이다 보니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며 “부검 결과 특이한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밀검사 결과는 이번 주 중에 나올 예정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