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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도가 주가 ‘발목’

입력 | 2006-03-08 03:05:00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동시 만기일(9일)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돼 주가가 떨어졌다는 평가다.

7일 코스피지수는 28.09포인트(2.09%) 하락한 1,316.6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1.08포인트(1.65%) 내린 658.48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선물시장과 관련된 프로그램 매도 물량.

프로그램 매매란 기관투자가들이 주요 종목 30∼40개를 묶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 번에 매수 또는 매도 주문을 내는 것.

기관투자가들은 선물과 현물의 주가 차가 커지면 프로그램 매매를 이용해 기계적으로 주식을 사고팔아 이익을 낸다. 개인투자자들은 원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투자 기법이다.

그런데 선물과 옵션 만기일을 앞둔 7일 선물시장과 관련한 프로그램 매도가 1600억 원어치나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이번 만기일에는 선물뿐 아니라 옵션 만기일까지 겹쳐 있다. 남은 이틀 동안 프로그램 매매가 어떤 방향으로 증시에 영향을 끼칠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만기일이 지나면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특별한 악재 때문이 아니라 투자심리가 나빠졌기 때문”이라며 “일단 만기일만 지나면 증시에 부담을 주는 불확실성이 거의 사라지는 만큼 주가도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