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2차전까지 1승 1패로 맞섰다.
기록만으로 보면 우열을 가리지 못했으나 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을 앞둔 양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 승리한 우리은행은 상승세 속에서 선수들의 몸이 유난히 가벼워 보였다. 특히 경기에 앞서 슈팅연습을 하는 우리은행 초특급 용병 타미카 캐칭의 표정은 밝기만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보름 가까운 일본 전지훈련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체력훈련만 한 덕분에 전혀 지칠 줄 모른다는 게 팀 동료 김영옥의 귀띔.
반면 신한은행은 주전들의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 발놀림이 무겁기만 했다. 신한은행 태즈 맥윌리엄스는 지친 선수들 앞에서 “열심히 해보자”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처럼 상반된 상황은 승부에 그대로 영향을 미쳐 3차전에서 우리은행은 60-48로 이겨 2승 1패로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4차전은 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캐칭은 상대의 거친 수비 속에서도 23득점에 리바운드를 23개나 잡아냈고 김영옥(13득점)과 김계령(12득점)도 10점 이상을 넣었다.
신한은행은 전반에 11점을 넣은 전주원이 후반에 캐칭의 수비에 막혀 무득점에 그쳤고 실책도 우리은행(9개)보다 8개나 많은 17개로 자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