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와 부산 지역 일부 기업인 등의 3·1절 골프모임은 이 총리가 비서실에 이들을 부르도록 직접 지시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총리는 이들과 2004년 9월에도 골프모임을 했고, 지난해에는 이들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절 골프에 참석했던 이기우(李基雨)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7일 기자회견에서 “총리공관에도 초청 받았으니 한번 모시겠다는 이들의 줄기찬 요청에 따라 이 총리가 지난달 16일경 비서실에 직접 지시했고, 비서실이 부산 쪽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총리께서 ‘그 양반들 연락해서 운동이나 하자고 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3·1절 골프 참석자인 부산상공회의소 전 회장 K 씨, 차기 회장 내정자 S 씨, Y기업의 Y 씨, 다른 기업인 P, L 씨 및 정순택(鄭淳(택,타)) 부산국제외국어고 교장, 목연수(睦演洙) 부경대 총장은 2004년 9월 이 총리와 골프를 함께했던 그 멤버들이라고 밝혔다.
Y 씨 소유의 Y기업은 가격담합 혐의로 2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또 K, S, P 씨는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