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호산동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 첨단 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상용차의 파산 선고로 2000년 공장이 폐쇄된 이후 방치된 이곳에 활기가 돌고 있다.
대구시는 삼성상용차 파산 이후 공장을 사들여 설비라인 등을 모두 매각하고 지난해부터 공장 부지를 첨단 기업에 평당 33만∼77만 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분양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시는 옛 삼성상용차 부지 14만3100평 가운데 10만5800평을 국내 업체에 분양했으며 3만7300평은 해외의 첨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남겨 둔 상태다.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 입주가 확정된 기업은 8개 업체이며, LCD(액정화면), 휴대전화 부품, 자동차 부품, 태양전지, 반도체 등 첨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 반도체 부품 등을 만드는 희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입주해 3만평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LCD TV 등을 생산하는 ㈜KTV글로벌은 지난달 생산설비 공사를 끝내고 이달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또 ㈜디보스(LCD TV제조), ㈜참테크(휴대전화 부품 제조), ㈜성진 파스너(자동차 부품 제조) 등은 3∼6월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 LCD㈜((TFT LCD 제조), 한국 OSG(초경합금공구 제조), 미리넷 솔라㈜(태양전지 모듈 제조) 등 3개 업체도 올해 하반기 공장 문을 열 예정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경북 구미 지역에서 대구로 공장을 옮겼거나 이전하게 될 이들 기업은 대기업 못지않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다 협력 업체만 400여 개가 돼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이들 업체가 입주를 완료하는 올해 이 산업단지에서 3900여 명의 고용이 창출되고 1조 2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여희광(呂熙光) 경제산업국장은 “첨단 산업단지가 갖춰져 생산이 본격화하는 2008년에는 6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연간 7조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