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홈페이지(www.lpga.com)는 최근 ‘앞으로 우승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스키를 타며 겨울휴가를 즐기던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사진)이 필드에 복귀한다는 게 그 이유.
지난해 10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10일 밤 멕시코시티 보스케레알CC(파72)에서 개막되는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올 시즌 처음 모습을 나타낸다.
지난해 챔피언 소렌스탐은 최근 5년 간 자신의 시즌 개막전에서 3승을 거뒀고 나머지 2개 대회에서도 3위 밖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소렌스탐과 맞서는 코리안 파워의 기세도 대단하다. 김주미(하이트)가 SBS오픈에서, 이미나(KTF)가 필즈오픈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26명이나 되는 한국인 출전 선수 가운데는 간판스타 박세리(CJ)도 있다. 지난해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부상으로 시즌 후반기를 포기했던 박세리는 강도 높은 동계훈련으로 전성기 스윙을 되찾아 복귀 무대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세계 랭킹이 90위까지 처졌지만 1라운드 조 편성에서 지난해 상금 2위로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인 폴라 크리머와 같은 조에 묶이며 ‘거물’다운 대접을 받았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주연(KTF)도 시즌 첫 출전한다. 한희원(휠라코리아)은 지난해 대회 1라운드에서 66타로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공동 3위를 차지했기에 올해엔 각오가 남다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