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희귀 질병을 치료하러 한국에 온 이라크 소녀 샤히나즈 알 자심(5·사진) 양이 무사히 수술을 받고 9일 국회 김성곤(金星坤·열린우리당) 의원을 찾았다.
샤히나즈 양은 소변이 방광으로 거꾸로 흘러 만성신부전 등을 일으키는 ‘방광요관 역류증’을 앓았다. 이라크에서 전쟁 부상 후유증을 겪는 아동의 치료 사업을 벌이던 아시아지역종교평화인회의(ACRP) 측이 이를 알게 됐고 샤히나즈 양을 한국으로 데려왔다.
샤히나즈 양의 한국행을 성사시킨 주역이 바로 ACRP의 사무총장이기도 한 김 의원이다. 샤히나즈 양의 어머니 나디아 씨는 김 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날 함께 국회를 찾았다.
김 의원의 볼에 수줍게 뽀뽀를 하며 이라크 말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샤히나즈 양은 하트 모양의 초콜릿도 선물로 건넸다. 김 의원은 “건강한 모습을 보니 내가 더 고맙다”며 역시 선물로 초콜릿을 안겨 줬다.
나디아 씨는 “한국 의료진과 샤히나즈의 병을 처음 알려준 자이툰부대에 고맙다. 후의를 이라크 주민에게 널리 알리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의원은 “샤히나즈는 정말 예쁜 아이다. 이런 일을 하기를 참 잘했다”며 “앞으로 전쟁 중 부상한 이라크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더 많이 초대해 치료를 받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샤히나즈 양은 다음 주 초 최종 검진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으면 17일 이라크로 떠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