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쌀도 세계화를 피해 가긴 힘든 걸까.
밥 짓는 용도의 미국 중국 쌀이 최근 입찰을 끝내 4월 초부터 한국인의 식탁에 오른다.
올해 미국 중국 호주 태국 4개국에서 수입되는 밥 짓는 용도의 쌀은 모두 5만6000t.
지난해 수입됐어야 할 2만2500t의 수입이 늦어져 올해 수입량과 함께 시중에 유통된다.
이 중 미국산 1, 3등급 각각 2752t과 중국산 1등급 6383t, 3등급 6384t 등 모두 1만8000여 t의 수입이 결정됐다. 호주와 태국 쌀은 아직 입찰이 끝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산과 中 동북 3성 쌀
미국 쌀은 캘리포니아산이, 중국 쌀은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 3성에서 생산된 쌀이 수입된다.
올해 수입량 5만6000t은 국내 1년 소비량의 1.5% 수준으로 많지 않다. 한국 국민 전체가 5일 정도 먹을 양이다.
하지만 밥 짓는 용도의 쌀이 공식적으로 수입된 전례가 없기 때문에 농가나 유통업체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 가격은 국내산의 80∼90%
수입쌀의 소비자 가격은 국내산 쌀의 80∼90%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기준 국내산 쌀 20kg 도매가격이 3만6000원이니 3만 원대 초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수입쌀을 들여와 국내 유통업체에 공매한다. 수입가격은 20kg 기준으로 1만 원대. 예상되는 소비자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여기서 생기는 차액은 쌀 농가보호정책기금으로 쓰인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이호선(李皓善) 판매관리부장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이 수입쌀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중소형 유통업체와 급식업체, 식당 위주로 수입쌀이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