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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1교시 30분 일찍’ 울산교육계 시끌

입력 | 2006-03-10 06:45:00


울산 지역 고교의 수업시간 연장을 놓고 교육계가 마찰을 빚고 있다.

울산의 국공립 일반계 교장협의회(회장 권성호·權成鎬·방어진고 교장)는 9일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1교시 수업 시작시간을 30분 앞당긴다고 밝혔다.

교장협의회는 “낙후된 울산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수업 시작시간(현재 오전 8시50분∼9시)을 30분가량 앞당겨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또 “주5일제 수업이 종전 월 1회에서 이달부터 월 2회로 확대되면서 일선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소화하기에 교육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며 “수준별 보충학습시간을 현재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기 위해 1교시 수업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전국에서 1교시 수업시간이 가장 빠른 대전시(오전 8시∼8시20분)의 6개 고교가 지난해 명문대 합격자 수를 기준으로 한 100대 명문고에 들었지만 울산시 고교는 단 한 곳도 이 명단에 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교장단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울산의 28개 인문계 고교 가운데 10여개 국공립 고교는 수업시간을 앞당기기로 했으며, 나머지 학교도 수업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교조 울산본부는 “교장단이 일방적으로 수업시간을 앞당긴 것은 교육부가 2004년 6월부터 금지하고 있는 0교시를 부활시킨 것”이라며 9일 울산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시교육청은 “현행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에는 수업시작과 종료 시간은 교원 근무시간(하루 8시간) 범위 내에서 학교장이 탄력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어 교장단의 수업시간 연장을 제제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