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고양이에 이어 담비가 치명적인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프리드리히 뢰플러 수의학 연구소는 백조와 고양이가 AI에 감염돼 죽었던 독일 북부 발틱해상의 뤼겐섬에서 일주일전 AI에 감염된 담비가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족제비과의 담비가 AI에 감염된 사례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수의학자들은 담비가 AI에 감염된 새를 먹은 뒤 감염돼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 측은 담비 체내의 H5N1이 포유류 간에 쉽게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변이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180마리의 야생조류와 3마리의 고양이, 1마리의 담비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은 감염된 야생조류가 발견된 5개주에서 고양이의 외출을 금지하고 개도 줄에 매지 않고는 밖에 데리고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포유류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해도 인간 감염 위험성이 증가한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6일에는 오스트리아 남부 슈티리아주에서 고양이 2,3마리가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포유류 감염이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조류 뿐 아니라 포유류에 대한 방역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