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전시회 ‘세빗(CeBIT) 2006’이 열리고 있는 독일 하노버의 세빗 26번 홀.
최첨단 휴대전화를 선보인 전시장에 반라(半裸)의 늘씬한 미녀 3명이 온몸에 보디 페인팅을 하고 나타나자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들은 한국의 중소 휴대전화 제조업체 VK가 휴대전화 홍보를 위해 현지에서 고용한 독일 모델들.
26번 홀은 세빗 전시장의 27개 홀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키아, 모토로라 등 주요 휴대전화 메이커들의 대형 부스가 설치된 곳으로 최첨단 휴대전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인기가 높은 전시장이다.
하지만 VK의 전시장은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귀퉁이에 위치해 관람객들이 지나치기 쉬운 자리이다.
모델들의 몸에는 ‘ring me’(전화하세요)라는 글자와 휴대전화 번호, ‘VK mobile’(VK 휴대전화), ‘Slim VK’(얇은 VK) ‘Dynamic VK’(역동적인 VK) 등 다양한 홍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요란한 음악에 맞춰 요염한 포즈를 취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껏 끌었다.
정인균 VK 홍보실장은 “주력 제품인 휴대전화 ‘VK 2000’ 모델이 군더더기 없고 미끈한 슬림형이어서 누드모델의 이미지와 맞는다고 판단해 모델을 기용했다”고 말했다.
하노버=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