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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3·1절’ 골프 파문]李총리, 돈걸고 골프 했다

입력 | 2006-03-11 03:09:00

굳은 표정이해찬 국무총리가 10일 잔뜩 굳은 얼굴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를 나서 승용차에 타려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3·1절 골프’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2002년 대선 당시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사법 처리됐던 기업인이 낸 돈을 걸고 골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에 참석했던 정순택(鄭淳(택,타))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은 10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40만 원을 내서 내기 골프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총리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골프 참석자들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서울중앙지검은 한나라당이 이와 관련해 이날 이 총리와 그의 측근인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3·1절 골프’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 준비에 착수했다.

검찰은 한나라당의 고발 사건과 영남제분의 주가 조작 의혹 사건 및 밀가루 가격 담합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다음 주 초 지검장과 차장들이 모여 한나라당의 고발 사건을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 예정인 밀가루 가격 담합 사건 등과 함께 수사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영남제분의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뒤 고발해 올 것으로 보고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 매매와 영남제분의 자사주 매각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영남제분의 주가 조작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 과정에 교직원공제회와 이 차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영남제분 등 8개 제분회사의 밀가루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해서도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해 오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원기 영남제분 회장이 공정위 고발 대상에서 빠진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영남제분에 대한 부적절한 투자 의혹을 받고 있는 교직원공제회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기우 차관을 불러 설명을 듣는 등 3·1절 골프 모임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