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1 야당인 국민당이 11일 실시된 제6회 입법위원 자이(嘉義)시 보궐선거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장이슝(江義雄) 국민당 후보는 이날 보선에서 4만2879표를 얻어 천리전(陳麗貞) 민진당 후보를 3038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국민당은 이날 보선 승리로 88석을 차지해 집권 민진당과 함께 원내 공동 제1당으로 부상했다. 또 국민당 친민당 신당 등 야당 연합은 의석수를 과반수가 훨씬 넘는 112석(총 221석)으로 늘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을 더욱 강화시켰다.
특히 국민당은 2004년 입법위원 선거와 지난해 말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에 압승한 데 이어 이번 보선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올해 말 타이베이(臺北) 및 가오슝(高雄) 시장 선거와 2008년 총통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대만 중남부의 자이 보선은 양당의 총력전 양상을 띠었다.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주석은 지난 주 5차례나 자이시에서 지지 유세를 벌였고, 유시쿤(游錫¤) 민진당 주석은 현지에 상주하며 선거전을 독려했다.
양당이 이번 보선에 당력을 총집중한 것은 자이시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었다. 자이시는 '민주성지(聖地)'로 불릴 정도로 민진당의 아성으로 꼽혔으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24년 만에 국민당에 패배했다.
민진당의 보선 패배는 최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국가통일위원회 운용 및 국가독립강령 적용 중지 등 급진 독립노선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선은 독립과 통일을 둘러싼 국론 분열과 정치 냉소주의로 42.5%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