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高建) 전 국무총리가 "(총리가) 골프를 치려면 때와 장소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며 이해찬(李海瓚) 총리의 '3·1절 골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고 전 총리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iMBA 경영대학원 초청 강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잇단 파문과 관련해 정부에 몸을 담았던 전직 총리로서 국민들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정치권이 골프와 강제추행 파문에 휩싸여 있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라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리당략에 매달려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왜 골프를 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골프보다 테니스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골프장까지 가는 시간동안 테니스는 경기를 시작해 끝낼 수 있다. 살아있는 볼을 쳐야지 죽은 볼을 무슨 재미로 치느냐"는 게 그의 이야기다.
고 전 총리는 "동고동락하면서 동행하는 리더십이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전제한 뒤 "이공계 지원정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이 직장생활과 육아, 보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창조적 리더십을 위해서는 통합과 성과주의, 혁신, 개방,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