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종합제철소 포스코도 생산 공정에서 에코 디자인을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강화하고 있다. ‘환경 경영’을 추구하는 에코 디자인이 기업 가치의 제고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는 바탕이 되고 있는 것.
포스코의 에코 디자인은 ‘유해물질 배출 최소화’ ‘친환경 제품 개발’ ‘제철소 내 녹지 조성’ 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래 2004년까지 2조 6000억여 원을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줄이는 데 투자했다. 특히 최근에는 오염 물질 처리에서 더 나아가 오염 물질의 배출을 원천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인 미세먼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오염 물질 흡수 시설인 고성능 전기집진기와 여과집진기를 설치했다.
2004년 7월 포항제철소 3, 4 소결기(철광석을 뭉치는 기계)에 744억 원을 들여 오염물질 흡착 효과가 있는 활성탄 이용 배기가스 처리 설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2007년 상반기까지 1760억 원을 들여 광양제철소의 모든 소결기에도 이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에코 디자인이 가미된 친환경 제품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는 2003년 인체에 유해한 수맥과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는 바이오웨이브 강판을 개발했다. 2004년 ‘무크롬 과제 추진반’도 설립해 크롬을 이용하지 않고도 우수한 품질의 도금 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이며 하반기까지 모든 제품을 무크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자동차 머플러, 변압기, 모터에 쓰이는 강판들의 수명과 에너지 효율성이 극대화되도록 하는 것도 에코 디자인의 하나. 현재 포스코가 생산하는 ‘오염물질 절감’ ‘에너지 절감’ ‘수명 장수화’ 등 친환경 제품은 90여 종으로 전체 제품의 74%에 이른다.
한편 포스코는 제철소와 인근 지역의 환경을 위해 창사이래 꾸준히 제철소에 녹지 공간을 조성 중이다. 현재 포항과 광양제철소 내 녹지 공간은 각각 67만, 79만 평으로 제철소 면적의 25%, 29%에 이른다.
1997년부터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철강 부산물을 매립한 지역에는 각각 3000평 규모의 환경 생태림을 조성했다. 이 공간에는 해송 느릅나무 사철나무와 토끼 너구리 청서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포스코 홍보팀의 이상천 과장은 “이 녹지와 생태림을 제철소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