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가 전년보다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05년 보험사기 적발 건수 및 금액이 각각 2만3607건, 1802억 원으로 2004년보다 43%, 39.6%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처럼 보험사기 적발이 급증한 것은 금감원과 보험업계의 조사가 강화된 데다 보험사기 자체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운전자 바꿔치기가 6240건(26.4%)으로 가장 많았고 사고 피해 과장(4742건·20.1%), 보험사고 가공(3686건·15.6%) 등도 잦았다.
보험사기 관련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전체의 42.3%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5.8%, 40대가 19%를 차지했다. 20대 보험사기가 많은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청년 실업자가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금감원은 추정했다.
조직폭력배의 보험사고 유발, 병원의 과잉 진료, 질병 조작 등 전통적인 수법 외에 홀인원 사기 등 신종 사기도 많아졌다. 홀인원 보험사기란 ‘홀인원 골프보험’에 가입한 뒤 경기보조원(캐디)의 눈을 속여 홀인원을 했다고 주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것.
이 밖에 보험 설계사나 대리점과 미리 공모한 보험사기도 2004년 69건에서 지난해 151건으로 크게 늘었다.
금감원 양왕승 보험조사실 팀장은 “앞으로는 보험사기 정보를 입수하면 곧바로 조사 및 분석에 들어가는 등 상시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