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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 "'다빈치 코드' 마지막 장부터 썼다"

입력 | 2006-03-15 16:58:00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다빈치 코드'의 '저술 코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빈치 코드'의 저자인 댄 브라운(41)이 표절 시비를 가리기 위해 영국 법정에 13일 출석해 창작과정에 대해 많은 증언을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브라운은 이날 '성혈과 성배'의 공동저자인 마이클 베전트와 리처드 리가 '다빈치 코드'를 출판한 영국 랜덤하우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성혈과 성배'는 집필 전 참고했던 자료 가운데 하나였을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가 '성혈과 성배'의 핵심 주제를 도용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글쓰기 습관과 성장과정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그는 책을 쓸 때 대체로 마지막 장을 먼저 쓴다고 증언했다. 또 저술에 앞선 자료수집 과정에서 아내인 블라이드 브라운이 많은 역할을 한다는 점도 밝혀졌다. 그의 아내는 대개 엄청난 양의 자료를 수집해 그에게 읽어보라고 하는데 읽지 못하는 자료도 많다는 것.

작가 초년기에는 출판사가 제대로 홍보하지 못해 부인이 마케팅을 담당하다시피 했다고 증언했다. 또 작가로 주목을 받지 못해 한 때 작가의 길을 포기하려 한 적도 있었다는 것.

브라운은 또 어린 시절 TV가 없는 가정에서 자랐으며 두뇌게임이나 암호를 좋아하는 성향은 수학 교사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보물찾기 놀이를 통해 가족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곤 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