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7) 과장은 요즘 보험 때문에 고민이 많다.
4월부터 보험료 체계가 확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 과장은 아는 사람의 소개로 몇 가지 보험에 들었다.
한 달에도 보험료가 제법 나간다. 이 보험들을 해약하고 새 보험으로 갈아타야 하는지, 그냥 둬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김 과장 자신은 종신보험과 암보험에, 부인(33)은 건강보험과 암보험에 들어 있다. 한 달에 25만2000원의 보험료를 낸다.
은퇴 후를 생각해 연금보험도 추가해야 할지,
어린 자녀들을 위해 보험을 들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 보험 갈아타기 고려해 볼 만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다른 보험으로 갈아타거나 보험금, 가입기간 등을 조정하는 것을 보험 리모델링이라고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 번 보험을 들면 보험증서를 장롱에 넣어두고 좀처럼 다시 꺼내보지 않는다. 하지만 보험 전문가들에게 상담하면 보험료를 줄이거나 혜택이 더 많은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보험료 체계가 확 바뀌는 시점에선 신경을 써야 한다.
김 과장이 가입한 종신보험은 그런대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암보험이 문제다. 보험금은 웬만큼 받게 돼 있지만 보장기간이 20년밖에 안 된다. 김 과장이 50대일 때 끝난다. 나이가 들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장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암보험에 가입해도 일부 다른 질병을 보장해 주지만 보험금이 적다.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부인이 가입한 건강보험은 많은 질병과 재해에 대해 보장하고 있고, 기간도 80세까지로 길다. 하지만 암보험의 보장기간이 짧은 게 문제. 현재 김 과장 가정의 전체 보험료는 월수입의 약 7%인데 조금 더 추가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어린이보험이나 연금보험을 추가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만하다는 뜻이다.
● 월 3만 원으로 28세까지 보장
건강보험 암보험 연금보험은 4월 이후 보험료가 오른다. 보험사와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암보험은 20∼30%, 건강보험은 15∼25%, 연금보험은 10∼15% 보험료가 비싸진다.
우선 종신보험은 그대로 두는 게 좋다. 종신보험은 본인이 사망했을 때 유족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 김 과장이나 부인 모두 암보험은 보장 기간이 80세 정도로 긴 상품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 건강보험에 가입해 암 보장을 특약으로 추가하는 것도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몇몇 생명보험사에선 한 달에 5만 원 정도의 보험료를 내면 80세까지 주요 질병과 암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주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자녀들도 어린이보험에 들어주는 게 좋다. 어린이보험은 질병에 걸렸을 때나 각종 사고를 당했을 때 입원과 수술비를 탈 수 있다. 월 3만 원으로 두 명의 자녀 모두 28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 나와 있다. 새로 적용되는 경험생명표는 암과 입원, 수술에 대한 위험률을 높인 것이 특징. 이에 따라 어린이보험의 보험료도 4월부터 올라가기 때문에 이왕 가입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도움말=서병남 인스밸리 대표(www.insvalley.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