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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필드에 화이트 바람 분다

입력 | 2006-03-17 03:09:00


《골프 대중화 추세에 따라 골프웨어도 유행의 첨단을 받아들이고 있다. 젊은 골퍼와 여성 골퍼가 늘어나면서 중년 남성 위주였던 골프웨어 디자인이 변하고 있는것. 특히 미셸 위(위성미), 폴라 크리머 등 10대 골퍼들은 ‘필드 패션’의 새로운 바람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 골프웨어는 뉴미니멀리즘과 하얀색의 유행이 특징. 이는 올해 패션 전체 트렌드이기도 하다.》

○단순한 무늬와 스트라이프(줄무늬) 셔츠

단조롭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게 뉴미니멀리즘의 특징이다. 단순한 라인에 고급 소재를 사용하며 전체 실루엣은 헐렁하지 않고 몸에 잘 맞는 슬림 스타일이 많다.

무늬도 단순한 것이 인기. 특히 스트라이프 셔츠가 인기다. 바다 느낌을 풍기는 ‘머린 룩’ 스타일의 하얀색과 감색의 스트라이프를 비롯해 4, 5가지의 색상이 섞인 멀티 스트라이프 셔츠가 많이 나와 있다. 색상은 하양을 기본으로 핑크와 오렌지, 파랑 하늘 보라색이 포인트 컬러로 활용되고 있다.

봄 분위기를 전하는 로맨티시즘도 돌아왔다. 여성의 경우 프릴이나 레이스 자수 장식이 달린 셔츠나 볼레로(길이가 허리선보다 짧게 만들어진 윗옷), 7, 8푼 길이의 크롭트 팬츠 등이 인기. 일반 팬츠도 스트라이프와 브랜드 로고가 가득한 것이 많다.

잠바는 남성용은 은은한 광택이 있는 단색이 많으며 여성용은 페이즐리(아메바 모양) 무늬나 꽃무늬 등 화려한 패턴이 있거나 모자가 달린 사파리 스타일도 나와 있다.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골프 캐주얼’로 재킷이 많이 나온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잭 니클라우스와 보그너, 닥스 골프는 출근할 때도 입을 수 있는 재킷을 선보였다.

PGA 투어와 버버리 골프 등에서는 반소매 조끼나 반소매 카디건, 소매가 분리되거나 반소매인 바람막이(윈드 브레이커)를 출시했다. 안에 티셔츠를 받쳐 입어 레이어드 룩을 연출하면 젊고 감각 있어 보인다.

특별한 기능성 소재를 내세운 제품도 많다. 빈폴 골프는 차가운 감촉이 느껴지는 ‘드라이아이스 터치’의 티셔츠와 힙업 기능이 있는 거들바지를 선보였고, 아디다스 골프는 땀과 수분을 빠르게 방출하고 시원한 온도를 유지해 주는 ‘클라이마 쿨’ 소재의 라인을 출시했다.



○컬러만 잘 맞추면 베스트 드레서

‘믹스 앤드 매치’는 골프웨어에도 통한다. 골프 전문 브랜드의 티셔츠와 조끼 바지 모자를 ‘한 벌’로 갖추기보다 단품 위주로 다양하게 코디하는 게 낫다. 골프 브랜드의 바지와 다른 캐주얼 브랜드의 폴로 셔츠나 니트와 함께 입으면 근사하다. 질 좋은 면 팬츠에 골프 잠바를 입어도 좋다.

골프웨어는 아이템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아래 위의 컬러를 맞추는 게 관건이다. 애시워스의 조희정 디자인 실장은 트렌드 컬러인 하양에 1, 2가지 색상을 추가하는 코디를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남성은 상하의를 각각 하양과 파랑으로 맞추면 산뜻하다. 하얀 바지에 베이지색의 잠바를 입고 체크 무늬의 모자를 쓰면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여성은 화사한 오렌지나 빨간색 프린트 셔츠에 하얀 스커트나 팬츠를 입으면 경쾌한 분위기를 준다.

빈폴 골프 박은경 디자인 실장은 “여성은 멀티 스트라이프가 있는 다소 화려한 컬러의 니트나 여성스러운 느낌이 나는 프릴 셔츠를 입고 크롭트 팬츠나 큐롯(치마 바지)을 매치하면 봄 느낌이 물씬 난다”고 조언했다.

남성도 오렌지나 핑크의 니트 티를 감색 아이보리의 팬츠와 같이 입으면 인상이 밝아 보인다.

금강 PGA 투어 디자이너 오미라 씨는 “핑크에 짙은 핑크, 베이지에 갈색 등 같은 계열의 색상에 톤의 차이를 주는 톤온톤(tone on tone) 코디보다 동일 톤에 색상의 변화를 주는 톤인톤(tone in tone) 코디를 시도해 보라”고 권했다. 밝은 녹색 상의에 밝은 핑크 팬츠가 그런 사례. 톤온톤보다 더 발랄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