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프리미어 취재석]벤치 지키는 ‘반 니’퍼거슨 속셈 뭘까

입력 | 2006-03-17 03:09:0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민감하고 어려운 결정은 교묘히 피해가기 때문에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요즘 맨체스터 팬들은 퍼거슨 감독이 얼마나 오랫동안 뤼트 반 니스텔로이 대신 루이 사를 기용할지 궁금해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니스텔로이는 최근 3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해야 했다.

퍼거슨 감독이 사를 믿는 데는 이유가 있다. 프랑스 출신의 사는 13일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7골을 퍼부을 정도로 최상 컨디션이었다. 그러나 그의 골은 하나를 빼고는 약팀을 상대로 한 컵 대회에서 터진 거였다.

그리고 13일 뉴캐슬전을 보니 사는 역시 냉철한 마무리에서 니스텔로이보다는 한 수 아래였다. 그는 5번이나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셰이 기븐은 하품을 할 뿐이었다.

사가 슈팅할 때 보이는 과욕은 그가 니스텔로이를 무척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그의 실력이 아직 니스텔로이의 날카로운 골 감각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웨인 루니는 다르다. 그의 두 차례 슈팅은 재치가 넘쳤으며 웅장했다.

퍼거슨 감독은 니스텔로이를 팔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영국 신문은 토트넘 홋스퍼가 700만 파운드에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사와 니스텔로이를 비교하는 것은 거부하고 있지만 더 강팀을 만나면 니스텔로이를 기용할 것임은 명백하다. 4월 맨체스터는 볼턴 원더러스, 토트넘, 첼시, 아스널 등 강팀을 줄줄이 상대한다.

아마도 최근 니스텔로이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은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 귀신인 퍼거슨 감독이 니스텔로이의 골 감각을 더욱 날카롭게 다듬기 위한 전략인 듯싶다. 니스텔로이가 다시 베스트 일레븐으로 돌아온다면 그는 골에 목말라 할 것이다. 그리고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도 최상의 방법일 거다. 니스텔로이는 지금을 되돌아보며 퍼거슨 감독에게 감사하게 생각할 것 같다.

롭 와이트먼 잉글랜드 축구전문기자 rob.wightman@ntl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