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리히텐슈타인 스틸파트너스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이후 처음 열리는 KT&G 이사회가 당초 예정됐던 이달 말에서 4월 초로 연기됐다.
KT&G 관계자는 22일 “외국인 사외이사를 둔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운영 규칙을 새로 정비할 시간이 필요해 이사회 날짜를 4월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곽영균 KT&G 사장은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새로 구성된 이사들이 모이는 첫 이사회를 2주 뒤에 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사회 연기 배경에 대해 KT&G 측은 “리히텐슈타인 대표가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고 한국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역 문제와 이사회 회의록 작성 방법 등 운영 규칙 전반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G는 엄준호 스틸파트너스 한국 대표와 이에 대한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사회가 열리더라도 리히텐슈타인 대표가 직접 한국을 방문할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그가 ‘얼굴 없는 투자가’로 불릴 만큼 그동안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적다는 것.
그러나 17일 주총 직후 리히텐슈타인 측은 “주주나 이사로서 이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그의 참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