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안다리’로 불리는 노장 이성원(30·구미시체육회·사진)이 민속씨름 안동장사대회 금강장사에 올랐다.
이성원은 23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금강장사 결정전에서 강호 장정일(현대삼호중공업)에게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성원은 지난해 10월 일본 대회 태백금강 통합장사에 올랐지만 국내대회에서는 2004년 6월 의정부대회 우승 이후 21개월 만에 우승했다. 그동안 소속팀이었던 LG투자증권씨름단이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고 지난해 구미시체육회로 팀을 옮겼다.
이날 결승에서 만난 장정일도 5차례나 금강장사에 올랐던 강호. 그도 지난해 허리수술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이번 대회 들어 정상컨디션을 되찾아 장사에 오르려는 욕심이 강했다.
이성원은 첫째 판에서 장정일의 밀어치기에 당했지만 둘째판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안다리를 걸어 1-1을 만들었고 셋째 판에서 기습적인 밭다리 기술로 순식간에 승패를 뒤집었다.
이성원은 “컨디션이 너무 좋다. 올해 전관왕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