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에 대한 비판 수위를 약간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후 주석은 31일 일중(日中)우호협회 등 일본의 7개 단체 대표와 면담할 때 일본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이 확보한 메시지 초안에 따르면 후 주석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A급 전범 문제에 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중국이 역사문제를 중요시하는 이유만 강조한다는 것.
중국의 고위지도자들이 최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격한 어조로 비판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주목할 만한 변화로 보인다.
후 주석은 중국이 역사문제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계속 원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를 향해 눈을 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할 예정이다.
후 주석은 그러나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에 밝혔던 반성의 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못 박을 계획이다. 아사히는 또 후 주석이 다음달 방미 때 미중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