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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곡? 싸이월드에 물어봐…온라인 음악시장 이끌어

입력 | 2006-03-27 03:05:00


《광고대행사 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 이상훈(42) 부국장은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수시로 바꿔 설정하며

온라인에서 음악을 감상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관람한 후에는 ‘보헤미안’과 ‘비브르’ 등 감명 깊었던 삽입

곡을 구입했고, 최근에는 돈매클린의 ‘빈센트’를 들으며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은 한 곡에 500원(도토리 5개). 좋아하는 곡을 한 번 사면 언제든지 반복해 들을 수 있고, 자신의 미니홈피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도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이 온라인 음악시장을 이끌고 있다. 2002년 7월 시작된 이 서비스는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말 판매 1억 곡(판매액 500억 원)을 넘어섰다.》

○ 온라인 음악시장 이끄는 싸이월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펴낸 ‘국내 인터넷 음악시장의 성장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음악시장은 매년 10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가 밝힌 모바일과 인터넷을 포함한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 규모는 현재 2014억 원으로 오프라인 음악시장 규모(1338억 원)를 추월했다.

이 가운데 1700만 명의 가입자를 둔 싸이월드는 하루 평균 17만 건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판매하며 온라인 음악시장의 성장을 주도한다.

유료 음악 서비스를 통해 1억 곡 이상 판매한 것은 미국 애플사(社)의 온라인 음악사이트 아이튠스(10억 곡)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말부터는 이용자가 직접 부른 노래를 녹음해 배경음악으로 등록하는 ‘쌍방향 서비스’도 제공해 하루 3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 싸이월드를 보면 인기곡이 보인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2002년부터 지금까지 배경음악 인기순위를 장르별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판매된 곡은 윤도현의 ‘사랑했나봐’(60만 건)로 3억 원어치가 팔렸다.

박효신의 ‘눈의 꽃’(57만 건), MC몽의 ‘I love U oh thank U’(55만 건)와 ‘너에게 쓰는 편지’(50만 건), 김종국의 ‘사랑스러워’(50만 건) 등의 순이었다.

‘사랑스러워’와 ‘한 남자’(45만 건)가 각각 싸이월드 배경음악 판매 4, 5위를 기록한 김종국은 온라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지상파 방송 3사 연말 가요대상을 휩쓸기도 했다.

팝송 부문에서는 7인조 밴드 스위트 박스의 ‘Life is cool’(35만 건)이, 클래식 부문에서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The salley gardens’(5만 건)가 장르별 판매 1위였다.

정태호 SK커뮤니케이션즈 음악콘텐츠제휴팀장은 “싸이월드 가입자들은 ‘1인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남에게 드러내거나 선물한다”며 “온라인 음악시장의 인기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