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오른쪽)이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울산 현대 경기를 관전하며 통역관 박일기 씨에게 뭔가를 질문하고 있다. 부산=김동주 기자
2006 독일 월드컵 국가대표 주 공격수를 놓고 경쟁 중인 이동국(포항 스틸러스)과 박주영(FC 서울)의 득점포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동국은 26일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포항-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전반 11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차 넣어 올 시즌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팀은 2-2로 비겼다.
박주영의 기세도 무섭다. 박주영은 하루 전인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슈팅 2개로 2골을 넣는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 골 모두 프리킥에 이은 헤딩슛이었다. 박주영도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해 이동국과 득점 공동 2위. 득점 1위는 4골을 넣은 우성용(성남 일화).
아드보만 보면 펄펄 울산 현대 이천수(오른쪽)가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극적인 동점 프리킥 골을 터뜨린 뒤 팀 동료 박병규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김동주 기자 이동국은 대표팀의 중앙공격수가 유력해 보이지만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후까지 K리그 경기를 지켜보며 주전을 정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2002 한일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아픔을 지닌 이동국의 이번 독일 월드컵 출전 의지는 남다르다.
박주영은 감각적인 골 결정력은 좋지만 몸싸움 등에서의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그를 어느 위치에 놓을 것인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 박주영으로서는 골 결정력을 더욱 과시해야만 독일행 본선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한 전문가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로서 이동국의 ‘한 방’이냐 박주영의 ‘감각’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두 선수를 모두 기용해 조화시키는 방안을 집중 구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의 오른쪽 날개 이천수(울산 현대)도 26일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45분 극적인 프리킥 골로 1-1 무승부를 이끌어 내 대표팀 주 공격수들의 주말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