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문패를 달면 부부 금실도 좋아져요.’
경북 문경시 산양면생활개선회가 회원들의 집에 호주 문패 대신 부부 이름이 함께 적힌 문패를 달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양면생활개선회는 최근 부부 간 평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부부문패를 만들어 전체 회원 129명에게 나눠줬다.
고급 재질의 나무로 만든 이 문패는 가로 14cm, 세로 20.7cm, 두께 2.5cm 크기로 왼쪽에는 부인 이름, 오른쪽엔 남편 이름이 한글로 새겨져 있다.
생활개선회 측은 도시에 비해 농촌 지역이 가부장적이고 남존여비 사상이 많이 남아 있어 양성 평등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부부문패를 달기로 했다.
자신의 집(산양면 과곡2리)에 부부문패를 단 생활개선회 김순애(金淳愛·53·여) 회장은 “남편 이름 옆에 내 이름이 새겨진 것을 보니 뿌듯했고 이 문패를 다는 것에 동의해준 남편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 회원들은 “그동안 부인 명의로 된 우편물이 제대로 배달되지 못하는 등 불편했는데 부부문패를 부착한 이후 이런 걱정이 사라졌다”며 “여성들이 나름대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좋아했다.
산양면생활개선회는 1일 열린 면민 윷놀이대회 때 쌀로 만든 음식 25점을 전시했으며 불우이웃에게 명절용 가래떡을 전달하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