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정부가 베이징(北京)과 인접한 톈진(天津)을 제조업과 물류 중심의 개발특구로 만든다.
톈진은 허베이(河北), 랴오닝(遼寧), 산둥(山東) 성 등과 가까워 이곳이 중국 북부를 아우르는 경제 중심지로 떠오르면 한국의 동북아시아 물류 거점 구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는 27일 ‘톈진 빈하이(濱海) 신구(新區) 개발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톈진의 빈하이 신구를 중점 개발해 동북아의 제조업 및 물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로 톈진 빈하이 신구를 연평균 17%의 고성장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
톈진 시 정부도 2010년까지 매년 70억 위안(약 85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현재 30km²의 항구를 100km²까지 확대하고 빈하이국제공항 터미널과 활주로를 확장해 여객수송량과 화물수송량을 각각 2.5배와 6배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톈진 시는 이미 영국계 스탠더드차터드은행과 함께 보하이(渤海)은행을 설립해 선진 금융 시스템과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톈진항과 톈진 경제개발구를 끼고 있는 빈하이 신구는 중국판 양극화 해소 대책인 ‘조화로운 사회(和諧社會)’ 건설 정책과 관련해서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내륙과 동북지역을 연결하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발전이 지체된 중국 북부의 지역 발전 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역연구소는 “빈하이 신구는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워 협력 가능성도 있지만 동시에 동북아 물류 구상에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