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만개한 전남지역 곳곳에서 영화 촬영이 한창이다.
빼어난 풍광을 영상에 담을 수 있는 곳이 많은데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아 영화와 드라마 촬영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주연 조재현, 오정해)은 11일 장흥군 회진면 세트장에서 현장공개 및 제작발표회를 한 후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이번 주에는 매화꽃이 만발한 광양 매화마을 세트장에서 그림 같은 영상미를 담은 뒤 진도, 제주에서 촬영을 마치고 내년 5월 개봉될 예정이다.
‘범죄의 재구성’으로 영화계의 샛별이 된 최동훈 감독은 영화 ‘타짜’(주연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를 20일부터 22일까지 광양 초남공단 도로에서 테스트 촬영하고 다음 달 본 촬영에 들어간다.
아이스크림을 팔아 아빠를 찾으려는 10살 소년의 씩씩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룰 영화 ‘아이스케키’(감독 여인광)는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와 화정면 백야리 일원에서 이달 말부터 5월 초까지 촬영된다.
다음달 초에는 장소를 옮겨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가족 이별의 아픔을 그린 곡성군 곡성읍 기차마을에서 섬진강변의 수려한 멋을 앵글에 담는다.
여수시와 곡성군은 100여 명의 배우와 스태프의 숙박비, 식비, 보조출연자 지역 주민 활용 등 영화 촬영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최고 3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최지우, 조한선 주연의 영화 ‘연리지’, 100% HD영화인 ‘천국의 셋방’, 설경구 주연의 ‘열혈남아’, 김꽃비, 천호진 주연의 ‘삼거리 극장’이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도 곳곳에서 촬영되는 중이다.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봄의 왈츠’가 영화 ‘서편제’ 촬영지로 유명한 완도군 청산도에서 지난주 촬영을 마친 데 이어 다음 달 중순부터 시골 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촬영한다.
SBS TV 드라마 ‘사랑과 야망’은 순천시와 월등면 오픈 세트장에서 촬영되고 있다.
남도영상위원회 홍보담당 지수영 씨는 “지역 명소를 발굴하고 제작사에 촬영 로케이션과 행정적인 부분을 지원해 주는 등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데 힘쓴 결과 남도가 영상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