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팬택 창사 15주년 기념식에서 박병엽 부회장(가운데)과 김일중 ㈜팬택 사장(오른쪽), 이성규 ㈜팬택앤큐리텔 사장(왼쪽)이 기념케이크에 촛불을 켠 뒤 직원 대표와 어깨동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잘 뛰었다 15년, 날아보자 15년”
“지난 15년의 영광은 모두 잊어라.”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29일 “어머니가 놋그릇을 닦으시던 정성으로 그동안의 구습과 구태를 깨끗하게 닦아내자”고 회사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창립 15주년 기념식을 갖고 “지난 15년 간 우리가 거대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앞으로 15년은 경쟁기업을 뛰어넘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도약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어 “지난 15년의 영광만을 되새기면서 생존에 급급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현 상황을 위기국면으로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영속하기 위해선 혁신을 반드시 몸에 배게 해야 하며 우리가 숨을 쉬고 있는 한 끊임없이 되새기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것과 관련해 “지난해 우리는 실수를 범했지만 이제 같은 실수를 두 번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명예롭게 살지 못할 바에는 당당히 싸우다가 죽겠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잘 버텼다 위기, 가자 세계무대”
모피 의류업체로 널리 알려진 진도가 ‘진도F&’이라는 새 이름으로 28일 거래소시장에 상장됐다.
유해기(사진) 사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중국 진출을 발판으로 앞으로 미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진도F&은 컨테이너 및 철강 제조부문과 함께 있던 진도에서 의류사업 부문만 떼어낸 회사.
진도F& 이재우 이사는 “1980년대 말부터 고급 의류로 명성을 날리다가 외환위기 이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던 진도모피가 5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 설립된 진도는 모피 의류로 1980년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판매가 허용된 후 좋은 품질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농산물창고업 자동차부품제조업 등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게 화근이었다. 부채가 늘어난 시점에 외환위기가 닥쳐 모피 의류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것.
유 사장은 “2006년은 다시 일류 브랜드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매출 목표는 2010년 5000억 원, 2015년 1조5000억 원”이라고 말했다. 진도F&은 20대를 겨냥한 새 브랜드를 8월 출시할 계획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