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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신기성-이상민 김주성-김승현…4강티켓 4인에게 물어봐

입력 | 2006-03-31 03:02:00


프로농구 KTF 신기성은 요즘 잠자리에 들기 전 꼭 하는 일이 있다. 정규리그 때 KCC 경기 비디오를 보고 또 보는 것. 특히 KCC 이상민의 플레이를 연구하다 잠이 든다.

31일 부산에서 열리는 6강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이상민과 맞대결을 벌이게 돼 그 어느 때보다 전력 분석에 매달리는 것.

신기성은 TG(현 동부)에서 뛰던 지난 두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이상민과 잇달아 만나 ‘장군 멍군’을 불렀다. 2003∼2004시즌에는 이상민을 앞세운 KCC가 우승했고 지난 시즌엔 신기성이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결승전 격인 세 번째 대결을 맞아 둘의 설전도 뜨겁다. 신기성은 “상민이 형을 비롯한 KCC 주전들은 노련하지만 우리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민은 “우리의 장점은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조직력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KTF-KCC전 승자와 4강전에서 맞붙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소속팀 전술을 지휘하는 신기성과 이상민이 어떻게 팀을 이끄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달 1일 원주에서 역시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 동부와 오리온스는 높이와 스피드의 충돌이 볼 만하다. 그 중심에는 동부 포워드 김주성과 오리온스 가드 김승현이 있다.

정규리그에서 오리온스는 가드진이 약한 동부를 만나려고 일부러 6위가 되며 파트너를 골랐다. 이에 대해 동부 전창진 감독은 “내가 오리온스 감독이라도 우리 같은 팀을 택했을 것”이라면서도 “김주성이 버티는 포스트 우위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때 동부에 4승 2패로 앞선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빠른 공격으로 동부의 골밑을 공략하겠다는 계산.

한편 역대 18차례 플레이오프 1회전 가운데 첫판을 이긴 팀이 2회전에 오른 경우는 17차례나 돼 확률이 94.4%나 된다. 1회전을 치르는 4팀 모두 1차전에 ‘올인’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